2022년 6월 26일 일요일

국힘 대변인 '펜스룰' 논란에 부쳐: 개복치로 위장한 보복성 안티페미니즘을 배격하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문성호 대변인의 '펜스룰' 사건이 논란이다 (네이버 뉴스 링크: 클릭). 문 대변인은 안티페미니즘 단체인 당당위 활동으로 명성을 얻고 '나는 국대다'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소위 펜스룰이 decency를 유지하기 위한 절제 따위로 잘못 여겨지지만 사실은 여성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취급하지 못하고 사회적 진출의 기회를 뺏는 일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기자가 취재대상에게 어떤 발언을 따오느냐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인식과 발언은 정치인-언론 관계에서의 호모소셜을 잠재적으로 강화한다. 진지하지 않게 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부적절한 젠더 인식을 드러내며, 그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이와 같이 기본적인 예의를 결여한, 개복치로 위장한 보복성 안티페미니즘은 기성세대의 구린 호모소셜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동등한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다.


전화로 사과했다는 내용도 많이 부족하다. 여성주의 및 반여성주의와 관련지어 여성에 대해 여러가지 사적인 견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바람직하진 않겠으나 어쩔수 없다고 치자. 그러나 (스스로 밝혔듯이) 그것들 역시 본인이 일관적으로 걸어온 공적 행보에 뒤따르는 것이고, 게다가 저렇게 풀어내는 순간 이 역시 명백한 공적 발언이 된다. 이를 개인사 운운하며 축소하는 건 제대로된 사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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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회부가 정당한지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식사를 마친 뒤 ‘다음에 식사 한 번 더 하시죠’라는 의례적인 인삿말을 건넸는데, 문 대변인에게서 이례적인 답이 돌아왔다. “다음에는 남성 기자님들과 함께 식사하시죠.” 이날 참석한 기자 3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왜 그래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대변인이 되기 전 자신이 설립한 시민단체(당당위) 활동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었노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성폭력 무고로 남성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을 너무 많이 목격했고, 그로 인해 여성들만 있는 자리가 불편하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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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변인은 23일 기자에게 전화해 “어디까지나 제 개인사이고 힘들어도 스스로 감내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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