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우리 동네 자율독서모임에는 지난 4월 4일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소 콜로퀴움에 강연하러 오신 민태기 박사님께 사인까지 받았던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을 가져와서 읽고 있다.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민태기) 서평: 복합위기 앞의 우리가 경성 지식인들에게 배울 점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민주당의 기술사회학적 상상력은 왜 에너지문제 앞에만 서면 멈추나
나는 여러 정치 이슈에 있어서 대체로 보수진영보다는 넓은의미의 민주/진보진영과 스탠스가 겹치는 편이지만,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 및 지지층과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는 현재까지의 역사와 지금의 정치지형에 비추어볼때 민주당이 잘 살릴 수 있는 강점은 지나친 기술 및 자본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권익의 불평등과 민주성의 침해를 짚을 줄 아는 적당히 세심한 사회적 감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독서모임 소개 및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양귀자) 서평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질문지]
오늘 독서모임에서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질문 간단하게 작성해 보았어요. *이 질문지가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언제든 말해주세요!
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제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은?
2. 주인공(들)이 품고 있는 '금지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인물의 욕망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었나, 아니면 거부감이 들었나?
3. 작품 속 인물들은 왜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억누를 수밖에 없었을지? 현실의 우리 사회와 비교했을 때, 작품 속 사회 구조는 어떤 점에서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느꼈는지?
4. 양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5. 나에게도 ‘금지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외부의 시선, 두려움 등)
6. 인상깊었던 문장은?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국민의힘의 한덕수 대선후보 기획 추대
국민의힘 지도부의 김문수 끌어내리기와 한덕수 추대는 정말 역대급 사태인듯하다. 5월 11일까지면 잘 쳐줘야 48시간인데, 그 사이에 대선후보를 새로 뽑겠다는 게... 당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정당성 부여하는 최소한의 형식을 어떻게 하려는지?
아무리 그래도 대선후보라는 게 국가적 초 중대사인데, 거대 정당이 이렇게 인스턴트하게 이틀만에 대선후보를 뽑아서 올린다는 것은 당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 지도부는 어차피 후보는 김문수는 단일화 용이고 최종 후보가 한덕수인 걸로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틀만에 대선후보를 정한다는 게 일반 국민들 보기에 대체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밑에도 쓰겠지만 당 지도부가 이런식으로 무리하게 하는 배경에는 이미 파면된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다는 설도 있다.
한덕수 총리는 비상계엄은 정말로 몰랐던 것 같지만, 알게 된 이후에 국정 2인자로서 그걸 저지하지 못한, 원론적 무한책임 이상의 구체적 책임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국민들이 너무나 불안해하는 살얼음 같은 시국에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으면서 헌법질서를 (소극적으로가 아닌) 적극적으로 해치고 내란수괴를 사실상 돕는 행보를 보인 잘못이 너무 크다. 대선 관리와 외교 유지를 해야 할 책임을 던지고 대선후보로 나온 것 자체도 문제가 많다. 흔히 생각하는 관료적 성정은 아니어서 대단히 깜짝 놀랐다. 내 생각에, 관료적 보신주의는 흔히 절제심과 관련지어 이해되지만 사실 그 본성은 기회주의에 더 강하게 닿아 있고, 승진을 거쳐서 더 올라갈 데가 없어질 때에, 혹은 위기를 마주할 때에 그 기회주의적 면모가 본색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한다.
물론 김문수는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긴 하지만 그 역시 비판받을 점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물론 전설적 노동운동가의 아우라가 이번 이번 국면에서의 곤조와 겹쳐 보이면서 밈적으로(?) 응원하게 되기도 했지만, 사실 김문수는 전광훈을 위시한 기독교 극우에 합세했을 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한 번 갔기도 하고, 지금도 극우기독교와의 결탁을 숨기지도 끊지도 않고 공개적으로 계속하고 있다. 또한 그 역시 비상계엄 자체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긴 하지만 그 이후에 계엄에 은근히 정당성을 부여하고 탄핵에 노골적으로 반대한 잘못이 너무 크다. 혹시 당권을 먹게 된다면 망해가는 당의 일이라고 팝콘 먹으며 지켜볼 일이 절대로 아니고, 윤석열이 깔아 준 극우의 고속도로에서 본격 21세기형 극우정당이 등장하는 셈이 되며, 이는 국가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여파로 돌아올것이다.
반 년간 너무 엄중한 시국을 지나왔고, 법조엘리트들과 검찰 출신 정치인들의 지속적인 윤석열 봐주기와 이재명 때리기가 어느 정도는 의심되는 상황이다. 물론 나는 이게 모두가 결탁한 큰 그림이라기보다는 서로 공을 떠넘기다 보니 전반적으로 떠오르는 모습일 거라는 생각은 든다. 애초에 낙선자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열리는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도 하기는 한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목적이 아주 명확한 여러 무리한 법안을 내고 있는데, 지금의 분위기는 마치 문재인 정권 최후반에 검찰 손발 자르는 법률을 집중적으로 통과시킨 것, 아니 그 이상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최후반과 달리 지금은 민주당이 정권을 곧 잃는 입장이 아니라 곧 얻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고, 만약 정권이 넘어간 후에도 이러한 관성이 계속된다면 (비상계엄 선포에 비할 바겠냐만) 법질서의 형해화와 그 장기적 영향이 지극히 우려되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나는 지금 시국이 극우 유튜브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경도된 윤석열 개인의 심각하게 일탈적이고 망상적인 조치에서 결정적으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검찰과 민주당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6공화국 통치구조 내부의 심각한 권력투쟁이라는 긴 터널을 우리가 2019년부터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는 생각도 든다. 온갖 기괴한 실정을 저지른 윤석열 정권과 그 하에서 극우로 치달은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민주당에 대한 내 감정도, 2024년 12월 딱 한 달 가량을 제외하면 든든함보다는 대체로 걱정스러움에 가까웠다.
그 과정에서, 산업구조 혁신 및 국민 생애주기설계의 총체적 실패와 인구 급감 때문에 이미 예정되어있는, 그 어떤 나라도 겪은 적 없는 새로운 문제들을 한시라도 빨리 논의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여러 중대사들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재명 선대위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나 문제가 많은 경제참모들이 포진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30% 내외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라는 제2정당이 이정도로 지리멸렬하고 이기적인 모습,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한덕수를 후보로 만들려는 모습(원래 선출된 후보가 극우개신교 부역자이자 내란수괴 탄핵 반대자 김문수인 것부터도 내용적으로 당의 민주역량의 실패지만)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신나게 팝콘을 뜯을 일만은 아닌듯하다.
하루하루가 웬만한 영화보다도 무척 박진감 있게 돌아가는 만큼, 잠시 걱정을 접어두고 이 사태의 전개 자체를 즐기는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표명은 긍정적인 것이고 존중되어야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러나 그 귀결은 한국 정치문화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져야 하며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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