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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2일 토요일

재미있는 액체질소

  액체질소를 처음으로 다뤄 보고 있다. 일단 안전을 위해 고글과 장갑은 필수이다. 방울방울 조금씩 손에 닿는 건 체감 데미지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무슨 사고가 있을지 모르다보니 주의하는 게 상책이다.

  액체 물이 고온에 노출될때 나타나는 현상이, 상온 하의 액체질소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되는 게 많다. 일단 당연하게도 튀어오르면서 끓고, 상온의 금속 판이 액체질소 입장에서는 엄청 뜨거운 온도다 보니까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도 나타난다. 방울을 뜨거운 판 위에 떨어뜨리는 순간 방울의 하부가 증발하여 생긴 기체 층 때문에 마찰 없이 미끄러져 다니는 현상.

  또한 깔때기에 붓는 도중 튀어올라서 갈 곳이 없어진 액체질소는 보통 그냥 바로 기체가 돼 버리지만, 그 양이 좀 많을 때는 미처 기체로 다 변하지 못하고 주위 바닥에 철벅 하고 떨어지는데, 철벅 소리는 나는데 바닥이 젖는 것도 아니고 해서 여러모로 낯설고 흥미롭다.

  긴 하루를 보낸 후 오금역에서 베스킨라빈스를 사서 귀가할 때 그토록 설레는 것은, 아이스크림 자체뿐만 아니라 한동안 드라이아이스를 갖고 놀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액체질소도 정기적으로 공급받을 일을 만들어서 집에서 갖고 논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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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9일 수요일

윗공대(301동) 식당 유감

  301동 식당에서는 직원 한 명이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돈까스를 안 매운 소스로 시켰는데, 주문을 받고는 뒤에서 한참 동안 다른 일을 처리하고 다시 오셔서 매운소스로 잘못 주셨다. 기존에도 이런 비슷한 이유로 꽤 오래 기다린 적이 많은데, 별 거 아니긴 하지만 아예 잘못된 메뉴를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

  301동에서 학생식당을 보면 농식이나 학식 등 다른 곳에 비해 직원의 수가 눈에 띄게 적다. 그럴수록 한 사람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여러 개의 일을 처리해야 해서 착오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게 직원들의 업무과중 및 서비스 질의 저하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물론 음식 자체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건 또 별개의 문제가 겹쳐 있을 것으로 본다).

  계속 말하는 거지만, 교수식당과 학생식당에 이 정도로 퀄리티의 차이를 두고 있는 것도 사실상 의도적인 것으로 본다. 가격이 1000원 정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그 1000원으로 설명될 수 없는 수준의 큰 차이가 난다. 운영 주체는 CJ의 TOOGOOD으로 동일하니까, 교수식당에 좀 더 많은 비용을 쓰고 학생식당은 낮은 질을 유지하면서 굴릴 수 있다. 그렇게 해도 학내의 조직적 문제제기가 없으니 계속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301동과 다른 곳의 차이는, 301동에서는 지리적인 문제로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이 정도로 운영해서는 진작에 경쟁에서 도태됐을 것이다. 매일같이 편의점 음식만 먹을 수도 없고, 매일같이 퀴즈노스만 먹을 수도 없으니까 꾸준히 수요가 나오는 것뿐이다. 그리고 퀴즈노스도 할인정책도 자기 맘대로고 재료 관련해서도 안 좋은 말 좀 있었어서 그리 호의적으로 보고 싶진 않다. 그러니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매일같이 편의점 음식만 먹으면서 식당 측에 꼬장부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교수식당과 학생식당의 음식 질의 차이 좀 줄이고, 더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여 서비스 질도 높이는 등 수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 거기서 밤 새고 있는 사람이 몇인데 주말에 열지 않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 301동의 '유일한' 식당이란 걸 알고 제대로 운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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