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과제 연구기간이 끝나는 날인데, 마침 연구 내용도 딱 새로운 페이즈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되게 satisfying하다. 연구노트가 애매한 데서 안 끊기고 페이즈별로 분류가 가능해서다. 이번 과제년도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물론 그 전에 정리돼서 아예 새 토픽으로 넘어가면 더 좋고 말이다.
다만 기존에 보던 모델을 통해 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분명히 높아진 거 같은데, 그 결과를 논문 등에 어떤 센스에서든 직접 수록할 수 있을지는 아직 퀘스쳔 마크다. 명쾌하게 해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그런 건데... 결국 그 모델이 연구자를 공부시킨 뒤 그 공부의 결과물로써 일정 부분 스스로를 지양하는 변증법적 구조가 되지않을까(?)
여하튼 기존의 작업은 교수님께서 그려주신 큰 그림을 확인하고 구체화하면서 '공부'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조금 더 내가 직접 구성해 나가야 하는 느낌이라 꼼꼼함과 과감함을 함께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한편 공부의 주된 동기야 늘 재미와 오기지만, 요새 추가된 또다른 동기는 교수님의 인품과 실력에 대한 부러움인 듯하다. 주변 친구들이 대학원생이라고 밈적으로 놀리는 것에 별 뜻. 없이 호응 해 주는 것조차 죄송스러워서 자제하게 될 만큼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난 듯하다. 액티브하게 연구 하는걸로 보답해야...
그리고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학부 때 서칭하면서 이것도 해 보고 싶다, 저것도 해 보고 싶다 하며 키워드 리스팅만 해 뒀던 것들을 대학원 생활 하면서 결국 어떻게든 마주치게 되는 느낌이다. 그것도 명백한 맥락이 있는 형태로.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공부를 진득히 하는게 나았을거 같다는 생각. (근데 조급했다는 사람이 졸업을 몇학기를 늦게한거여... 사실 그냥 공부를 안했다는게 옳을듯하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취향에 맞는 분야를 잘 찾았다는 뜻인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한다. 여하튼 그런 식으로 어떤 토픽에 대한 시야가 부족해서 막힐 때는 짬을 내서 찾아보면 되는데, 풀어나가는 과정이 어려워서, 좀더 쉽게말하면 산수랑 수학을 못해서 막힐 때는 습득에 시간이 꽤 걸린다. 결국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해 두는 것이 좋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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