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과학기술 및 그 인접활동에 참여하고있는 그룹을 크게 세네 가지 정도로 나눠보자면 (1) 과학, (2) 과학문화 및 출판, (3) 과학인문학 (과학철학, 과학기술사회학, 과학사) 정도라고 할수 있을듯하다. 여기에 과학저널리즘도 있을거고, 과학현장에서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치쪽에 발을 걸친 분들도 있다.
과학전공자 및 과학자들의 참여비중이 높은 과학적 회의주의라고 하는 활동의 경우는, 독자적인 그룹일수도 있겠지만 과학문화 및 출판 쪽에 포함을 시켜 볼 수 있을 듯하고... 명확히 묶이는 단체가 있다기보다는 스켑틱진영이라고 하면 대략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듣는 편이다.
이들은 흥미롭게도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00~10년대를 주름잡은 문과분야 '논객' 집단이랑도 얼기설기 꽤 연관이 되어있기도 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황우석 사건을 키워드로 찾아보면 여러가지 자료가 나온다.
물론 칼같이 나눠지는것은 아니다. 이들은 교집합도 많고, 서로간에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긴장하며 여러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듯하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과학과 과학인문학 사이의 협력과 긴장
: 과학사회학자들이 과학자들의 과학활동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데, 현장 과학자들이 볼때 동의가 되지 않는 경우.
: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분야의 성격에 대한 메타적 고찰(철학?)이, 과학철학에서의 인식론적 진단과 충돌하는 경우.
: 과학자들이 인문학을 모방해서 나름의 사상을 전개하는 경우. 한국의 경우엔 물리학 원로교수들을 중심으로 프리고진의 영향을 받아 전개한 '신과학 운동'이 있다.
- 과학과 과학문화 사이의 협력과 긴장
: 과학 학술행사에 과학문화 쪽 세션도 편성되어 대중화를 꾀하고 협력하는 경우.
: 과기부, 창의재단 등이 가진 예산의 배분 문제. 과학문화에 의해 과학적 지식이 왜곡 전달될거라는 과학 연구자들의 우려
그치만 생태계가 꽤 좁다보니 굳이 이런 식으로 규정과 분류의 언어를 사용해서 서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얘기들을 잘 안하게 되고... 제3자 입장에서 이러한 과학 및 인접활동의 구조를 종합하고 개괄하는 얘기가 적극적으로 나오지는 않는 듯하다.
나같은 경우는 일개 학생으로서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이런걸 잘 아는 누군가가 각 그룹들 사이의 협력과 대립을 기록해 주면 좋겠다. 역사적 관점도 좋고 건조한 관료적(?) 보고서 형식도 좋다. 아마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역시 또 한명의 과학인문학 학자이거나 과학기자일 가능성이 높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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