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있는 송과선 (소나무 열매 모양의 내분비선이라는 뜻인 듯) 은 호르몬을 통해서 밤낮에 맞는 신체 조건 조절(즉 circadian rhythm)을 담당하는 분비선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기관이 '두정안'이라고 하는 빛을 감지하는 기관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에게서는 이 기관이 뇌의 일부로서 숨어들어가 있지만 일부 다른 생물들에서는 머리 바깥으로 나와 있고, 실제로 투명 혹은 반투명해서 빛을 감지하기 때문에 제3의 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수면 패턴이 빛과 관련이 있다는 것 자체야 평소에 많이 듣는 얘기기도 하고 뭐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그걸 담당하는 기관이 척추동물의 진화 초기에서는 아예 직접 밖에 나와 있는 채로 빛을 감지한다고 하니까 뭔가 신기하다.
그렇다면 두정안이 존재하는 생물들의 감각질(qualia)에서는, 수면 패턴에 따른 졸리거나 피곤한 감각이, 빛의 세기라는 시각적인 정보와 좀더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일까?
물론 제3의 눈이라는 다소간에 신비해 보이는 표현이 과연 적절할지는, 두정안에 연결된 신경이 뇌의 어디로 들어가는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비록 빛을 감지하는 것일지라도 두 눈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와 전혀 다른 경로로 처리된다면, 시각정보와 통합되어 감각되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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