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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3일 토요일

중력파 측정

"Ladies and gentlemen, we have detected gravitational wave. We did it."

  두 블랙홀의 충돌에서 나오는 중력파를 LIGO로 측정했다는 듯 하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질량에 의해 시공간이 왜곡되는데(그리고 그게 바로 중력인데), 블랙홀의 충돌로 시공간이 크게 왜곡되면 공간상에서의 '거리'가 달라질 거니까, 그 거리 변화를 간섭계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측정된 것.

  일반상대론은 수성의 근일점 이동 등을 이론적으로 잘 설명하면서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었지만, 이번 중력파 발견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맥스웰이 전자기학을 통합해서 모든 전자기 현상을 전기장, 자기장에 대한 4개의 식으로 집대성했을 때, 전자기장이 진동하면서 에너지를 전달하는 현상인 '전자기파'가 Hertz에 의해 실제로 검출됨으로써 전자기 '장'이라는 것이 단순 편의적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이번 발견도 꽤나 비슷한 것 같다.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중력장이 심각하게 변화하는 게 '실제로' 시공간의 왜곡을 유발함을 증명한 것이므로, 즉 중력파 라는 게 물리적 실체이고 그건 다름아닌 시공간 자체의 요동임을 보인 것이므로.

  아직 먼 얘기라고는 하지만 중력파를 이용한 망원경이 개발되면 아직 빛과 물질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절(38만 년이던가?)의 초기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힉스입자 관측부터 해서 20세기 물리학의 중요한 과제들이 조금씩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 뭐 표준모형의 수정 필요성 제기, 상대론과 양자역학 통합 시도 등(이런 거 학부 수준에서라도 이해해 볼 기회는 없으려나...) 수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그런 과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다 보면 패러다임 시프트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고 해서, 이대로 물리학자들의 할 일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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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아름이'에 대한 좋은 글을 읽고




열심히 읽어보자. 새터에선 이런 얘기 안 하려나 ㅋㅋㅋ

복잡하고 진지한 얘기까지 안 가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예의' 관점에서만 생각해 봐도 이건 많이 나아져야 정상이다. 말하기 전에 한번씩만 더 생각하기!

'본능인데 왜 문제삼느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실제로 가끔 듣는 말) 동료 학우들이 대숲에 저렇게 글 쓴 걸 보면 그렇게 말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분위기가 있긴 있나보다. 좀 돌아보고 신경들 씁시다' 로 가는 게 올바른 두뇌회로일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한창 사회화가 진행될 시기에 남/여 중고교 분리해 놓는 게 참 안 좋은 듯. 성급한 일반화를 하면 안 되겠지만, 내 주위에선 이런 면에서 '예의' 감각이 없는 학우들은 남고 또는 과고 출신들인 경우가 많아서... 남초 과라는 환경이 그걸 확대 재생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이건 성별을 바꿔 봐도 마찬가지일 것.

글이 지나치게 겁주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건 내가 소위 찝적충(본문에서 말하는 '이상한 사람들')들을 안 겪어 봐서 그런 걸 거다. 그런 경우들뿐 아니라 평범하고 선량한 공대생(?) 들도 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서로 배려하는 아름다운 캠퍼스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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