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이공계 박사 배출인력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이다.
이공계 박사 졸업 후에 전문성을 살려서 갈 만한 일자리의 숫자 자체가 부족하고 (아카데미는 말할 것도 없고, 박사 인력들을 받아서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인더스트리 쪽이), 그에 따라서 챌린징한 학위연구의 경험을 정석적인 아카데미나 혁신적인 산업현장에서 활용할수 있는 루트가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박사를 학력이라는 개념으로, 타이틀이 필요해서 따는 경우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로 인해 박사 인력의 질적 저하 얘기가 종종 나오는 것 같다. 그러면 현장에서도 그런 박사인력의 수요 자체가 불필요해지고,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혁신적인 산업분야가 어떻게 등장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진짜로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는 돈을 벌어 오는 곳들이 생기고, 그것을 보고 이공계로 인력이 많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있어야 될 것 같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느낌이 있는 것인데, 그 선순환의 고리를 되살릴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메디컬의 질적 상승이 해외 돈을 많이 벌어 오는 고마운 부문이긴 하겠지만, 규모 면에서 반도체나 전자제품 제조 급으로 나라의 미래먹거리와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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