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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3일 수요일

정치성향 테스트 결과 및 소감

  정치성향 테스트를 해 볼 때 늘 고민되는 지점은 질문에 답하는 기준이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질문이 의도하는 바에 대해 몆 단계를 넘겨짚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넘겨짚어야 하는지가 아주 다양할 수 있다.

  제시되는 문장이 즉물적으로 긍정적으로 다가오는지 불쾌하게 다가오는지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고, 그 문장과 같은 의도를 갖고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었을 때 예상되는 전형적인 결과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다. 한편, 내 개인적 신념을 기준으로 할 수도 있고, 사회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신념을 가졌을 때 예상되는 전형적인 결과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다.

  나는 기준을 달리해 가며 총 두 번 테스트했는데, 일단 질문에 대한 즉물적인 인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줄 것 같아서 어느 정도의 숙고는 기본으로 하고, 숙고의 방향을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누었다.

(1) 현실 정치 지형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제시된 문장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평가

(2) 제시된 문장을 매우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가상의 정치인을 상정해서, 그 정치인을 지지할 마음이 드는지의 여부를 평가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두 번의 테스트에서 자유주의/공동체주의 축에서는 정확히 같은 결과가 나왔으나, 좌파/우파 축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두 사진 중에 어느 쪽이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는 페친 분들께서 댓글로 맞추어 보시면 재미있을 듯).

  이 결과의 절반 정도는 나의 정치적 의식이 미숙한 탓일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내가 관심있는 의제가 정치인들에 의해 선택되고 다루어지는 주된 방식에 대한 불만 탓일 것이다.

  그리고 이 테스트의 결과 자체뿐 아니라,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테스트했을 때의 결과 차이 역시 나의 정치 성향에 대해 말해 주는 바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정치에 있어서 내용뿐 아닌 형식의 문제도 보고 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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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d on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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