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미국인들은 메모를 대문자로 하곤 한다. 며칠 전에 본 <탑건: 매버릭>에서도 초반에 그런 장면이 나왔다. 대문자 메모 특유의 힘있고 삐죽한 느낌이 괜스레 멋져서 나도 해봤다.
(구글 검색을 통해 찾은 자료사진)
대문자로만 쓰여진 글씨가 소리지르는 (yelling)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 봤는데, 명령이나 경고가 아니라 단순히 메모된 평서문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낄까? 원어민이 아니라서인지 직관이 없으니 이런 부분도 궁금하다.
찾아봤는데 'write in all caps'로 검색하면 왜 그렇게 하는 건지 여러 설명들이 나온다. 소문자는 둥근 부분이 많고 쭉 연결해서 쓰는 경향이 있어서 읽고 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문자로 쓰게 되는 거라고 한다.
이와 연관될 수도 있는 얘긴데, 필기체를 교육하는게 과연 유익한지에 대해 논쟁이 있어서, 더이상 필기체를 안 가르치는 곳도 있고 그렇다는 듯하다.
또한 글자를 그렇게 쓸수록 자기확신이 강하고 자기 자신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는 식으로 personality와 연관짓는 설명도 나오긴 하는데 유사심리학인 graphology(필적학) 스럽게 들려서 실제로 아주 일리 있는 이야기 같지는 않음.
소셜 미디어에서의 언어사용, 특히 orthography와 prosody의 관계 (둘다 뭔지모름) 를 연구하는 미네소타 대학의 언어학자 Maria Heath (웹사이트: 링크) 가 이런 분야의 전문가인 듯하다. 관련 논문도 있다. 다만 소셜 미디어에 대한 연구들이라 손글씨 메모와 얼마나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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