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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진로 고민: 장학금, 취업, 포닥 등

요새 부쩍 교외 장학금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인건비 액수 자체는 연구실이랑 학과에서 큰 아쉬움 없게 챙겨주시는 편이다보니 그런 부분보다는, 장학금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경우에 따라 cv에 기재할 스펙이 될수 있고 내 일의 가치에 대한 하나의 증명이 되기때문에 그렇다.


그치만 학부 학점도 특출나지 않고 아직 논문 실적도 없고 그렇다 보니 교외 장학금을 받을수 있는 꺼리가 마땅히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점에서 우수하고 내가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자기소개서랑 연구계획서를 통해 어필할 수도 있겠지만, 장학 선발같은 경우는 숫자에서 컷되는 사람이 그런 글쓰기로 비벼지지는 않을듯하다.


그동안은 운도 좋았을뿐더러, 관심사 서칭을 많이 해서 유리한 전장에만 찾아다닌 덕분에 학부 성적이 발목 잡는다고 느낀일은 없다시피 해왔었다. 근데 요즘 장학금 생각을 하다보니 이래서 학점은 고고익선이라 하는구나 뒤늦게 깨닫는 중이다. (듣기로는 요즘은 취업이나 포닥지원에서도 학부학점 보기도 한다더라) 그리고 학점과 별개로 군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애초에 신청 가능한 장학금의 폭이 크게 줄어들기도 하고. 사실 신청 가능한게 있긴 한지조차 잘 모르겠다.


암튼 코스웤 이미 끝났지만 수료 이후 연구생 신분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짧은 기간이라도 장학금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방법은 그쪽인 것 같다 (여기서도 위에 말한 군필 이슈는 마찬가지고). 마침 전문연구요원도 시작하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논문 많이 써진다면, 그 실적들 바탕으로 그런 것들 잘 찾아서 지원해보면 괜찮을듯. 그치만 이미 학위과정이 절반쯤 지나갔는데 이조차도 늦은 것 같아서 초조하다.


산학 연계 장학금은 아직까진 생각 없는데 그쪽으로도 마음을 열어두고 알아봐야 하나 싶다. 아니면 장학금은 아니지만 학위과정 중에 기업이나 외부 학술기관 인턴 같은걸 한 학기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자 또 하나의 스펙이 될 것 같아서 이쪽으로도 꽤나 마음이 간다.


한편 졸업하고 포닥 하게 된다면 펀딩은 어차피 필수에 가까우니까, 학위과정 한창 할때에 이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그동안 연구성과를 잘 축적해서 최대한 포닥 펀딩을 잘 따자는 생각도 해볼수 있겠다.


결국은 이 모든게 내가 앞으로 졸업하고 뭘 하고싶은가 라는 중요한 질문과도 연관이 되어있을테다. 이 질문도 결국 연구를 계속 해보면서 각이 나올 문제라 지금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진 않는데, 그래도 손 놓지 않고 뭔가 생각과 준비는 계속해서 하고 있어야 하는거라 더 어렵기도 하고.


지금 생각으로는 연구 자체에는 데일리한 일들 면에서도, 큰 그림 면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고, 개념적인 걸 정리해서 쓰고 말하고 공유하는 일도 재밌는거 같아서 가능하다면 학계에서 더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최전선에 어떤 문제들이 산적해있으며 또 새로 나오고 있는지를 딜레이 없이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그중 몇가지는 직접 해결하기도 하고, 또 직접 제안하고 그러는 것 자체가 무척 즐거운 일일 테다. 학계가 생각보다 작다 보니, 졸업 이후 거기서 남아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one of them이 아니라, 우리분야 학계의 일원으로서 존속과 발전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다는 책임감도 생길듯하다.


아니면 기업 리서치조직 등에서 꼭 물리가 아니더라도 통계물리 비슷한 수식적 모델링, 확률계산 같은걸 일상적으로 써먹는 포지션에 갈수 있다면 그런 것들도 재밌고 보람찰 테고, 처우도 좋을테니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그런 포지션도 꾸준히 찾아보고 있는데 그 숫자는 학계의 안정적 자리만큼이나 적어보이긴 한다. 혹시 독자 분들 주변에 있다면 소개해 주신다면 언제나 감사하며...). 그렇게 물리 아닌걸 물리스럽게 푸는 게 애초에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암튼 수료하고 연구생&전문연구요원 신분으로 넘어가면서 학위과정이 대략 페이즈2로 돌입하는 지금 시점에, 대학원생 치고는 아직 이런 걸 너무 모르고 있던 것 같아서 초조한 마음이 많이 생긴다. 보다시피 이런 고민을 가만히 앉아서 스스로 키우면서 스트레스만 받고있는게 어릴때부터의 내 안좋은 습관인데, 생각을 비우고 본업을 열심히 하면서 남는시간에 취미처럼 이런걸 좀 찾아보는게 정답에 가까울듯.


근데 성격상 이런거 찾아볼수록 오히려 더 남들이랑 비교하게 되고 더 안심이 안 되는 성격이라 결국은 마음가짐을 잘 가져야 하겠다. 계속 머리속에 담아두고 생각을 해야 해결되는 것들이랑, 반대로 쓸데없는 생각을 그만두고 손을 바쁘게 움직여야 해결되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분리를 해두는 연습이 필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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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6일 화요일

재인식되는 근로소득의 중요성

<3년만에 1억 모은 22살女 "월급 277만원 중 230만원 적금">

(중앙일보 기사, 한영혜 기자. 네이버뉴스에서 보기: 링크)


코로나 시작되고 한동안 주식/부동산 투자로 성공하거나 실패한게 기사로 많이 나왔었는데, 이렇게 근검절약 원화채굴로 자산 형성한게 기사로 나오니까 새삼 새로운 듯.


우리 나이대(라고 해봤자 이젠 나만 학생이고 다들 사회초년생 단계는 이미 지났네ㅠ)는 20대 초중반에 주식, 코인, 부동산 쪽에 일찍 눈을 떠서 과몰입 해봤으니, 이젠 이런 기사들도 나오고 하면서 다들 관심사의 균형을 찾아가야겠구나 싶다.

주변에 IT, 인공지능 쪽 직종이 많다보니 잘 체감 못했었는데 청년들 평균소득은 아직도 생각보다 높지 않더라. 특히 생활물가나 부동산 등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정체상태임. 결국 균형발전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지향점의 다각화가 불가항력일 테고 그것을 통해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어느정도 완화 되겠지만 인식상의 과도기와 실질적인 과도기는 결코 짧지 않을것이고 개인들에게도 사회 전체에도 앞으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듯.

나도 주식 굴리긴 하되, 어차피 그쪽으로 본격적으로 공부할거 아닌 이상에야 너무 그쪽으로 머리아파하며 시간 쓰지는 말고, 본업에 충실하면서 원화채굴 열심히 하고 예적금 같은 것도 꾸준히 해야겠다 싶다.

살짝 다른얘기일 수 있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사회나 조직의 평범한(?) 부품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취업경쟁으로 인해 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정작 마음먹으면 비교적 쉽게 그렇게 될수 있는 사람들은 높은 자의식과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러한 포지션을 안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이는 모든 개인들에게도 스트레스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듯하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주 튀게 창조적인 일을 하면서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누군가의 부품이 되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가며 가치창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것이야말로 사회를 떠받치는 동력이고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은 별 생각이 없다. 아무튼 만나이기준으로 기사에 나온 22살은 이미 훌쩍 지났지만 27살 정도까진 저정도 금액을 스스로 모아보는게 목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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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4일 일요일

이해되지 않는 외교행보: 펠로시 패싱사건과 폼페이오 회동

펠로시한테는 안 만나는걸 넘어 입국 시 기본 의전도 안 해주더니 통일교 행사로 방한한 폼페이오는 대통령실 초대해서 만났네... 머하는거임


펠로시는 민주당이기 이전에 현재의 미 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폼페이오는 대북 문제에도 관여 많이 했고 미국이 관심갖는 글로벌 이슈도 국무장관으로서 나름 챙긴 등 이래저래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도 속속 드러나듯이) 외교안보에서 여러가지 사고를 일으키고 퇴임한 트럼프정권의 국무장관이다 보니 약간 이해가 안됨


아니면 윤석열정부의 소위 미국통들이 트럼프쪽에 더 인연이 많고 그쪽을 더 신뢰하다 보니 이렇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상상도 든다. 공식 외교도 있지만 물밑에서 그런식으로 당국자들의 인연을 바탕으로 커넥션을 유지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들었음.


암튼 이게 대통령 휴가 및 중국 눈치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을 거라서 단순 비교는 안될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과 국제사회에 굉장히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않을지, 혹은 시그널을 체계적, 일관적으로 만들어서 발신할 역량자체가 없는 레짐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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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3일 토요일

Aztec death whistle

Aztec death whistle이라는 멋진 악기를 접했다. 관악기인데 인간이나 짐승의 비명과 비슷한 섬뜩한 소리를 내는 아즈텍의 전통악기라고 한다. 실제 두개골을 닮아서 소리도 사람 비명 소리랑 비슷하게 나는 것인지, 아니면 모양은 별 상관 없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함.


찾아보니 평범한 악기라기보다는 죽음과 관련된 종교의식이나, 적군을 겁주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한다 (웹상에서 찾을 수 있는것 중 상당히 괜찮은 자료: 링크).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상당히 싼 값에 파는데 (링크) 핸드메이드라서 생김새도 공산품 같지 않고 멋있다. 원하는 소리를 내려면 그냥 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소리가 마음에 들지도 알 수 없고 입에 닿는 것이다보니 재질 같은 게 안전할지 잘 모르겠다 (하남자특: 구강건강 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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