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가수의 생체정보를 담은 'DNA 카드'는 늦어도 90년대 후반까지의 기괴한 아이돌 굿즈인 줄로만 알았는데 기사 검색을 해 보니 최소한 2004년 비 3집 'It's Raining' 때까지도 있었던 모양이다. 일본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디어라는 언급도 있다.
(기사1) [연예] 젝스키스-핑클 'DNA 상품' 나와 (스포츠조선, 1999.06.16)
(기사2) 훼미리마트, 유명 연예인 유전자 활용한 이색 마케팅 (매일경제, 1999.08.02)
(기사3) DNA로 만든 스타캐릭터 '봇물' (동아사이언스, 2001.05.10)
(기사4) 비, 3집 발매 맞춰 '비의 DNA 디스크' 판매 이벤트 (조선일보, 2004.10.07)
그런데 여담이지만 지금 보면 좁은 의미의 세기말이나, 2004년이나 햇수로만 보면 그리 차이가 나지 않긴 한다. 나는 그 둘이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데, 개인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그 중간에 분위기 변화도 꽤 컸던 것 같다.
기사들에서 단백질은 어감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굳이 '유전자산물(protein)'이라고 표현한 점이 퍽 흥미롭다.
2020년대 초에 최첨단 미래의 이미지를 점유하며 나온 여러 가지 유행들 중에서도, 나중에 본다면 기술혁신보다는 문화유행에 가깝게 평가될 만한 게 많을 듯하다.
물론 문화와 기술 두가지는 서로의 성립에 기여하며 샤프하게 분리될 수 없다. 새로운 종류의 문화컨텐츠에 기술혁신이 reflect되거나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며, 정말로 그러한지 여부는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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