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에 "그 어떤 인생을 살아도 나는 너를 구할거야" 이 문구가 매우 내 취향저격이었는데 (소중한 개인과의 관계가 세계 전체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 실제로도 그런 느낌으로 영화가 흘러갔다
딴생각을 자주 하며 여러가지 꿈을 가졌으나 실패한 사람의 성장과 화해 이야기라고 볼수 있을것임. 환상적 설정과 소재를 이용해서 그런 스토리를 풀어내는게 매우 자연스럽고 재밌음
우연과 필연을 혼동(나는 왜 하필 이렇게 살고있을까? 왜 하필 이런일들이 일어날까?)하며 여러가지 설명을 시도하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면서도 덧없게 느끼게 하는, 삶의 핵심적인 부조리인데 그것을 해소하는 방식으로서 다중세계를 도입 -> 그러한 다중세계가 가져오는 마음속의 풍요로움과 파국, 그리고 그것을 현실과 화해시키며 살아가는 방식을 잘 묘사하고있음
지극히 일상적이고 재미없는 일들은 사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기위해선 그런 일들에 충실해야함. 그런 일을 상징하는 공간인 국세청을 배경으로 함
한편 객관화될수 없고 두사람 사이에 상호주관적으로만 존재하는 특별한 순간들과 의미들에 대한 기억이야말로 사랑의 요체일것임.
인격적 성장은 자기 스스로를 깊게 돌아보는 것과, 한발짝 용기내서 주변을 따뜻하게 챙기는것 양쪽 모두 있어야 이뤄지는데, 몰아치는 장면들이 지나가고 처음과 끝의 주인공을 비교해보면 이런부분이 잘 다뤄졌음을 알수 있는듯
내가 이런식으로 시공간을 섞는 영화에서 디테일한 타임라인을 잘 못따라가는 편이라 정확히 어떤일들이 일어난건지 한 60%도 못따라간것 같아 아쉽고, 여운이 상당히 남는 영화여서 영화관에서 한번 더 봐도 좋을듯. 그치만 점프가 어떻게 일어나며 각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출의 디테일은 확실히 굉장히 좋았음. 시네마에서 보여줄수있는 여러 비일상적, 병리적 행동들이 끊임없이 개연성있게 등장하면서 재미를 줌. 여러가지 명작 영화들에 대한 유머섞인 오마주도 돋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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