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일어 번역가로 헤비메탈 관련 출판에도 일찍이 관여해온 미즈시나 테츠야(Tetsuya Mizushina)선생이 2018년에 출판한 책이다. 한국 메탈 밴드 300여 팀을 총망라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소수 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정기 간행물이 아닌 이러한 집대성 식 단행본 중에서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국내에서 나온 대부분의 출판물을 압도하며, 텍스트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한국 음악의 흐름에 이해할 수 있는 도표 및 그래픽 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소장 가치 또한 상당하다.
모든 밴드에게 한 페이지 (각 챕터의 최후반부에는 1/4페이지) 정도를 할당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아주 유명한 팀도 비교적 간단히 소개되어 있는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밴드에 대해서도 유명 밴드와 비슷한 분량으로 다룬다는 뜻이기에 의미 있어 보이며, 내용도 피상적이지 않고 충실하다.
나는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르지만 짧은 한자 지식과 Papago를 이용해서 몇 군데 읽어 보았는데, 단순히 밴드들의 공식 소개를 카피한 것이 아니라, 모든 밴드에 대해 저자가 직접 들어 본 뒤 앨범별로 설명과 소감을 적었고, 비슷한 스타일의 밴드들도 태그되어 있는 등 정성이 돋보인다.
우리 동아리의 멀지 않은 선배들이 주축이 된 팀들인 Liberalia, Purgatorium도 소개되어 있는 점도 무척 반가웠다. 저술 과정에서 굉장히 디깅을 많이 하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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