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어김없이 오늘 아침에도 떠올랐다. 그런데 이 세계는 더 이상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빈곤과 불평등의 해소, 군사적 긴장 완화, 인권 개선과 차별 철폐 등 범지구적 인류공영의 길로 나아가고자 했던 시대정신이 그 효력을 너무나도 빨리 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두렵다.
우리가 마주하던 한계와 억압을 타파하여,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인류가 나름대로 가시권에 두고 진전해 오던 것이 지난 수십 년이다. 우리 모두는 그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주목할 만한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 동력이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탈적인 후퇴일 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삶과 직접 결부된 물리적 현실조차 정치 경제 제도와 미디어에 의해 제어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예고된 불안정성은 더욱 우려할 만하다.
이전에 썼던 글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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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d on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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