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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9일 화요일

<위기의 이성>(줄리언 바지니) - 책의 첫인상

독서모임 차 읽게 된 책인데, 아직 머리말만 보긴 했지만 평소의 생각과 강하게 공명하는 문장들이 많기에 여기에 옮겨둔다. 내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합리성'이라는 개념은 한편으로는 무력하기 그지없고, 한편으로는 너무 폭력적으로 사용되면서 이미 그 빛을 잃은지 오래다. 이렇게 되어 버린 합리성에 대해 사람들이 보내는 냉소적 시선들을 종종 나 스스로도 취하곤 하지만, 그 냉소의 끝에서 결국 나는 합리성의 한계를 한정시켜서라도 그것을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에 서게 된다.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 보면서 생각을 더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유된 토론 공간에서 개인들 혹은 문화들 사이에 상호 이해가 가능한 추론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얇은 이성의 개념이다. (...) 따라서 이 책은 공적 이성이라는 영역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단일한 '이성의 공동체'로 함께 모아 내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의 가장 긴밀한 친구들만이 우리의 가장 심각한 결함을 알고 있듯이, 마찬가지로 이성에 대해 가장 격렬한 회의주의자들이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성에 관한 거창한 신화가 틀렸음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 적들이 훨씬 더 파괴적으로 그렇게 해낼 것이다. 따라서 합리성을 옹호하는 나는 우리가 네 가지 합리성의 신화를 익힐 것을 적극 주장한다."

"이성이 존경받던 자리에서 끌어내려진 이유는 너무 높이 추어올려졌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합리성에 대한 더 신중한 버전이 그에 선행한 전능에 가까운 신화적 버전보다 강력하고 유용하다고 판명될 것이다."

- <위기의 이성>(줄리언 바지니) 머리말 中

인터넷교보문고의 <위기의 이성>(줄리언 바지니) 책 소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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