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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4일 목요일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정당의 직업정치인 육성의 긍정적 사례로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당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인재로 선발되어 청년대변인을 맡은 바 있고, 이낙연 대표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기도 했다. 나는 청년대변인 시절에 대해서까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최고위원 할 당시와 그 이후에 기성세대 민주당원들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해하는 조국 사태, 성폭력 문제,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청년세대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상당히 깔끔하게 내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요인이 전혀 안따라준 것은 아니겠으나, 그동안 숱한 비판을 받아온 '이름만 청년정치'의 구습들보다는, 청년들이 당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서 책임있는 자리까지 오르게 하자는, 늘 이야기되는 모범적인 청년정치 모델의 사례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언론보도나 sns를 보면 대학생이던 사람이 1급 비서관이 되었다는 식으로 평면화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정을 잘 알고 보면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갑툭튀'한 인물이 전혀 아니라는거다.


그래서, 능력을 증명한 게 없는데 청년티오로 임명됐다는 식의 얘기 자체가 나는 거의 동의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번 청년비서관 임명을 의미있는 인사라고 옹호하는 쪽에서조차,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상징적인 의미만을 부각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이 무척 아쉽다. 그리고 정치 유관심층이 많은 데 비해서 그들도 정당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은 크지 않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그리고 청년비서관은 분명히 일종의 '정치인'으로서 하는 직위인 건데, 일반적인 공무원 선발절차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논하는 것은 다소 인위적이고 어색한 도식이라고 본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최근 야당에서의 돌풍을 의식한것 절반, 역량에 대한 고평가 절반 아니겠나. 애초에 전자의 다급한 정무적(?) 판단이 후자를 희석시키는 관계가 아닌것같다. 하여간 일반적이지 않은 테크를 밟은 것은 맞지만, 저런 길도 가능하구나, 일회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사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든다. 청년세대 직업정치인의 체계적 육성.

(+ 정치 바깥에서의 사회적 경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평가도 있다. 정치인의 상에 대한 견해의 차이 아닌가 한다. 나는 아예 첫직장 평생직장이 정치인인 '직업정치인'들이 많아지는것도 꽤 좋다고 봐서 (물론 각계 전문가나 전문가 출신 정치인들과 조화가 잘되어야겠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안 느껴지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경우도 당연히 가능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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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2일 화요일

차별금지법 한국경제 보도 유감

기사 링크: [단독] 대출조건 차등·학력별 임금 차이까지 '불법'이라는 차별금지법

이 기사와 관련해서 설왕설래가 많은데 일단 한국경제 기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한다.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면 차별금지법의 입법취지 내지는 조항 자체에 저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거나, 그런 적용을 누군가 추진(?)한다는 보도가 전혀 아니다. 법을 과도하게 적용할 경우에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상상에 좀더 가까워보인다. 그러나 전자로 생각하고 경악하는 반응이 워낙 많고, 그것들이 기사의 작성 의도인 듯하여 좀 비판적으로 적어본다.


어떤 법안을 놓고, 입법 당시에는 생각지 못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며 차별금지법도 그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학계 계신 분들이 민감할 석박사 취업관련 문제 등에서는 평등이라는 선의에 의해서만 판단하기에 애매한 영역도 분명 생길 것이고, 그럴땐 그 적용을 놓고 열심히 다퉈서 결론이 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헌법적 이익이 심대하게 침해될때 가만히 있을 국민들이 아니지않나.


그러나 이 기사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가능성의 결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시야를 열어 주기는커녕 시야를 가리고 오도하는 방향을 의도해서 쓰였으며, 실제로 그렇게 기능하고있다. 결국 차등 대우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면' 차별적이라는 것이 핵심인데, 기사에서 그러한 뉘앙스는 쏙 빠져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간에 나오는 인터뷰이도 극우기독교 쪽 단체인으로, 신뢰가 어려운 인물이다. 가히 기독보수랑 친기업보수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만하다. 무리한 해석을 바탕으로 듣고싶은 말 따낸 뒤 그럴듯한 하나의 글로 엮어서 낸 기사에 불과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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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화요일

천안함을 모욕하는 자들에게: 가혹한 언사마저도 너무나 어색하다

천안함 음모론이라던지, 전사한 장병들 그리고 생존했지만 부상이나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을 여러 장병들에게 못할 말을 하는 범 민주계열 일부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

소위 말하는 군인정신이라던가, 적에 대한 철두철미한 인식 같은걸 평소에 쎄게 가질 계기가 특별히 없었을 사람들인데, 천안함에 대해 뭔가 말을 얹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전쟁 '잘알' 코스프레 하는것 같다는 것.

당시 상황에 대해 이래저래 평가하면서 일종의 갈라치기(?)도 시도하는 거 같은데 그것마저도 어딘가 어설프다.

패잔병 운운도 마찬가지고. 그런 발언들을 보면 평소의 신념에 기반해서 말한다기보다는, 단호하고 승리를 중시하는 가상의 인간상을 설정해놓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말하겠지~ 해서 대충 가혹하게 말하는 느낌. 근데 그런 언설들이 너무 많이 유통돼버렸다.

그런 말을 앞장서 유통시킨 사람들이 그 말의 무게에 걸맞도록 전투 같은 것에 대해 책임감있게 고민해본적 있을까, 그리고 보훈 같은 개념은 염두에나 두고 있을까 싶다.

하긴 나야말로 군대 다녀오지도 않았고 그런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편이지만, 그러니까 함부로 그렇게 말은 안하지 않나.

물론 그냥 인상일 뿐이고 왜 저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런 언사들에서 드러나는 인식이 어딘가 어색해서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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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일 화요일

Fun fact: Obtaining the vdW EoS from microscopic interaction

정보기하x통계물리 논문 읽는 것에서 곁다리로 나온 얘긴데, 레너드-존스 퍼텐셜에서 반데르발스 기체 상태방정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퍼텐셜에너지 식을 아니까 분자열역학에서 배운 비리얼계수 써놓고 근사해서 구하면 되는 모양인데 아직 line by line 따라가 보진 않았다.

레너드존스 퍼텐셜은 양자역학적으로 계산되는, 분산력이 r^(-6)이라는 것으로부터 써진 반면 반데르발스 eos는 실제 기체에 대한 실험 결과 + 물리적 직관으로 써진 것이어서 기원이 다른 걸로 아는데 두개가 그렇게 연결된다는 게 재밌는 듯.

다만, 구체적인 근사 과정을 안 따라가 봐서 모르겠지만 필연적인? 최선의? 귀결과는 거리가 있는 모양. 찾아보니 LJ fluid의 상태방정식은 현대에 와서 엄청 많은 게 제안돼 있는데, 그중에 제일 괜찮은 건 Kolafa and Nezbeda라고 하며 반데르발스 eos는 특별히 언급도 없음.

그나저나 곡률 계산이란 게 진짜 복잡한 거네... 미분기하는 팔자에도 없을 줄 알았는데 좀더 제대로 공부해서 정식으로 팔자에 포함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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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고 있는 논문: 링크 (Brody, Dorje C., and Daniel W. Hook. "Information geometry in vapour–liquid equilibrium." Journal of Physics A: Mathematical and Theoretical 42.2 (2008): 02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