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청년비서관은 당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인재로 선발되어 청년대변인을 맡은 바 있고, 이낙연 대표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기도 했다. 나는 청년대변인 시절에 대해서까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최고위원 할 당시와 그 이후에 기성세대 민주당원들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해하는 조국 사태, 성폭력 문제,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청년세대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상당히 깔끔하게 내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요인이 전혀 안따라준 것은 아니겠으나, 그동안 숱한 비판을 받아온 '이름만 청년정치'의 구습들보다는, 청년들이 당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서 책임있는 자리까지 오르게 하자는, 늘 이야기되는 모범적인 청년정치 모델의 사례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언론보도나 sns를 보면 대학생이던 사람이 1급 비서관이 되었다는 식으로 평면화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정을 잘 알고 보면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갑툭튀'한 인물이 전혀 아니라는거다.
그래서, 능력을 증명한 게 없는데 청년티오로 임명됐다는 식의 얘기 자체가 나는 거의 동의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번 청년비서관 임명을 의미있는 인사라고 옹호하는 쪽에서조차,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상징적인 의미만을 부각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이 무척 아쉽다. 그리고 정치 유관심층이 많은 데 비해서 그들도 정당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은 크지 않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그리고 청년비서관은 분명히 일종의 '정치인'으로서 하는 직위인 건데, 일반적인 공무원 선발절차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논하는 것은 다소 인위적이고 어색한 도식이라고 본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최근 야당에서의 돌풍을 의식한것 절반, 역량에 대한 고평가 절반 아니겠나. 애초에 전자의 다급한 정무적(?) 판단이 후자를 희석시키는 관계가 아닌것같다. 하여간 일반적이지 않은 테크를 밟은 것은 맞지만, 저런 길도 가능하구나, 일회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사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든다. 청년세대 직업정치인의 체계적 육성.
(+ 정치 바깥에서의 사회적 경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평가도 있다. 정치인의 상에 대한 견해의 차이 아닌가 한다. 나는 아예 첫직장 평생직장이 정치인인 '직업정치인'들이 많아지는것도 꽤 좋다고 봐서 (물론 각계 전문가나 전문가 출신 정치인들과 조화가 잘되어야겠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안 느껴지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경우도 당연히 가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