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타임라인에 노키즈존 얘기가 많이 보여서 관련 있는 듯 없는 듯한 얘기들을 엮어서 적어 본다.
나는 가게에서 사람 가리는 티 나면 기분 좀 상하는 편인데 (사실 비슷한이유로 지인 초대 위주로만 운영되는 곳들도 그리 좋아하진 않음...), 꽤 많은 분들이 본인이 '가려지는' 입장이 아닐 경우 오히려 그런 제한을 기분좋게 받아들이곤 하더라. 누리고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노키즈존도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공간의 콘셉트가 효과적으로 존중되려면 가격을 조정하거나 프라이빗하게 섹션 나눠 두는 등 유도를 해야 할 거고,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되면 기본적으로는 아쉽더라도 부대끼는 거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노키즈존의 경우엔 무엇보다 단순히 콘셉트와 관련된 미감의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특정한 부류의 사람은 이용을 못 한다는 개념으로 연장될 수 있는 점이 실제 윤리적인 문제성으로까지 될 수 있겠다. 예컨대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인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경우 노키즈존이 확산될 시에 문화적 소외를 많이 경험하게 될 것.
조금 연결될 수도 있지만 별 상관 없는 얘긴데 다시 미감의 문제로 돌아와서... 예전에 가 봤던 어떤 공간은 주말에는 노트북 등 사용을 자제시키는데 그 이유가 장시간 점유 방지 이런 게 아니라 맘 편한 휴식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주인분의 바람이었고 그 자체가 셀링포인트 느낌이었다. 여기까진 문제 없고 차피 나도 놀러 갔던 거라 상관 없는데 웃겼던건 주인분이랑 아는 사이인 손님은 '우리가 남이가' 느낌으로 서로 하하 하며 그냥 사용 하더라고. 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일이 칼같이 어떻게 하겠냐마는... 그래도 이런 거에서 위에 말한 '사람 가리는' 느낌이 나서 좀 깨긴 했었다.
나는 맘에 안 들더라도 무리 주거나 곤란하게 하는걸 잘 못하고, 공간의 콘셉트와 규칙을 존중하는 게 재밌고 예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불쾌감을 겪을 일은 현재로선 크게 없기는 하다. 예컨대 식당에서 대화 잘 안 들린다고 음악 소리 줄여달라 이런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심지어 누가 했다는거 보기 전에는 그런요구를 해볼 생각조차 못함.... 그럼에도 섬세한 존중을 부탁하는 것과, 다소 자의적이고 불쾌한 경영의 차이를 느끼는 때는 분명히 있다. 그걸 가르는건 아무래도 운영하는 입장에서 깔린 우월감(?)의 여부 같은게 아닐까 싶은데 확실친 않다. 아 그리고 이런글 쓸때마다 단서 달아두는 거지만 기본적으로 막 비판(?)이라기보단 그저 취향이고 비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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