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게시물 목록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민족성에 대한 나이브한 비판은 반일 종족주의의 거울상이다

조선이 겪은 비극적 역사를 현대 국제정치에 그대로 대입해서 반미 반일 하는 세계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과, 당대기준 조선 레짐과 사회상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기록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선진성을 찬미하는것은 과연 양립가능한가? 전자는 대체로 동의하는데 그것이 후자와 함께 주장된다면 읭스럽다.


이 두가지 주장을 동시에 하기 위해 깔려 있어야 하는 전제 (혹은 그것들이 가리키는 기획)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바로 현대 대한민국의 국민정서도, 조선의 전근대성도 둘다 마음에 안 드는데 그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서 파악하겠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는 그 둘은 연장선일 수도 있지만 단절적인 부분도 크다고 보고 반서방 민족정서도 조선 민중에게서 직접 이어졌다기보다는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인 측면이 크다고 봐서 크게 동의되는 기획은 아니다. 선진적인 나라는 예전부터 그랬고 후진적인 나라도 예전부터 그랬다면 결국 민족성 비판(?)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결국 종족주의의 거울상에 다름 아니다.

국가의 경영자 입장에서든 분석자 입장에서든 소위 현실주의는 국내의 정치적 동기를 하나의 존재하는 현상으로 인정하고, 국제정치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하고 제어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지 그것을 비판(?)한다고 되는것은 아니다.

Facebook에서 이 글 보기: 링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