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휴동안 봤다. 사실 흥행에 따른 의무감(?)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매력있고 스무스하게 쭉 보게되는듯. 캐스팅이랑 연기도 좋았고 장면 연출도 돈 많이 들였겠다 싶게 세련되어 있었다. 다 보고나서 자세히 찾아봤는데 흥행도 그냥 흥행이 아니라 무슨 전례없는 수준의 흥행이더라.
이런 장르에서 작품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처한 삶의 어떤 모순적인 순간들에서 오는 막막함/암담함의 내용적 깊이와, 그걸 담아내는 게임의 형식면에서의 자극성이 균형있게 조응해야 한다고 본다. 오징어게임은 어느 한쪽도 과하지 않고 밸런스있게 구성된 듯하다.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이지만 의미있고 매력적인 인물들이어서 드라마적으로도 괜찮았다. 또한 게임 상황 및 묘사 자체도 과하게 악취미적이지 않고,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다같이 얘기해 볼 수 있는 정도인것 같았다. 이런 게 흥행 요인들이었을 듯하다.
그리고 군상극(?) 속에서 서로의 서사가 얽히는건 극중에선 우연이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필연일것이며 그 엮임구조를 어떻게 안 어색하게 하느냐에서 비평적 설득력이 나오는데, 그런 면에서도 대다수 작품들보다 덜 어색하게 잘 구성이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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