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의 고통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것, '고통받는 느낌'에 중독되어 있는 것을 싫어한다. 가난한 동네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며 관광지처럼 돌아다니거나, 정신질환에 대해 로망을 갖고(?) 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존중이 결여된 채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유형화하여 특별한 것인 양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행태는 분노와 모멸감을 부르기 충분하다.
비슷한 이유로, 힘든 생활도 한번쯤 겪어 보는 게 좋다면서 사서 고생하기를 종용하는 세태 역시 싫어한다. 자신의 실제 삶을 그 바깥에 두고 있는 자만이 일회적인 체험으로서의 고생을 공적으로 권유한다. 어쩐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은 갈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대학생의 사회적 지위가 예전같지 않게 되면서 학술이나 사회참여 등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가 붕괴하고 실제로 대학생들이 모여서 이뤄낼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그놈의 "좋은 경험"을 추구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한다.
[ 달동네가 포토존? 그곳 주민은 입을 닫았다 (2015.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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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d on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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