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중 13개를 보았으며, 감상여부와 함께 간단한 평들도 남겨 보았다.
1. 명량(X)
2. 극한직업(O): 유튜브로 결제해서 봄. 비교적 깔끔하고 시원한 코미디 영화.
3. 신과함께-죄와 벌(X)
4. 국제시장(X)
5. 엔드게임(O): 극장에서 두 번 봄. 장르적으로 일반적인 영화라고는 보기 힘들며, 팬들을 초청해놓고 MCU를 마무리하는 클로징 이벤트? 행사?에 해당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딱히 부정적 평가는 아님. 말하자면 이 영화 전체가, '파 프롬 홈' 영화 초반에 나온 PPT와 메타적으로 동등한 것임(여담이지만 나는 파프롬홈을 엄청나게 좋아함). 누구도 안 해본 대규모의 일을 했고 그것의 자연스런 귀결이었던 듯. 통시적 짜임보다는 개별 장면에 환호하는 방식으로 감상하는 와중에, 여성캐릭터 희생은 그 목적이 설득되지 않아 아쉬웠음.
6. 겨울왕국 2(X): 봐야 하는데 하다가 결국 못 봄. 곡들 모르는 채로 보고 싶었는데 설입 할리스에서 인투디언노운 주구장창 나와서 실패... 내용은 아직 모름.
7. 베테랑(X)
8. 아바타(O): 극장에서 보긴 봤는데, 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좀 급이 떨어지는 3D로 봄. 그래서 당시 찬미받던 그래픽의 진수를 느끼진 못한 점이 꽤 아쉬움. 그래도 대단하다 느끼긴 했던 기억.
9. 괴물(O): 학창시절 학교에서 보고, 최근에(불과 몇 주 전) 다시 봄. 너디한 학생답게 괴수의 생김새와 스펙, 그래픽 같은 것에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그런 게 뛰어나게 표현되었음에도 전면에 내세워지진 않아서 아쉬웠음. 최근에 다시 볼 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여서 재밌었고, 기생충과의 색깔 차이에도 주목하게 됨.
10. 도둑들(X)
11. 7번방의 선물(O): 아버지와 극장에서 봄. 울리려고 만들었네~ 하면서 울긴 욺.
12. 암살(X)
13. 알라딘(O): 어머니랑 누나랑 봄. 화려하고 유쾌한 춤 장면 같은 걸 원래 오글거려서 잘 못 보는데, 원작 만화영화가 상기되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게 봄. 원작 스토리를 바꾼 부분은 재밌었지만 정교하기보다는 거칠고 솔직했음.
14. 광해, 왕이 된 남자(X)
15. 왕의 남자(X)
16. 신과 함께- 인과 연(X)
17. 택시운전사(X)
18. 태극기 휘날리며(X)
19. 부산행(O): 친구들끼리 봄. 오락적인 좀비영화에 큰 매력을 못 느끼는데, 그런 영화들에도 종종 있는 딜레마적 순간(?)들을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해서 연출한 듯.
20. 해운대(X)
21. 변호인(O): 고교 때 친구랑 같이 봄. 그렁그렁하면서 봄.
22. 인피니티 워(O): 극장에서 봄. Endgame 대사를 못 이해해서, '가망 없음' 번역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음. 영화 속에서 각자의 배경을 가진 수많은 히어로들이 합류하는 거랑, 현실에서 저작물로서 각자의 지위를 가진 캐릭터들이 복잡한 계약을 통해 한 영화로 합류하는 것 사이의 필연적인 유사성이 흥미롭다는 따위의 생각을 함. 사실 쉴드의 본체는 작품 속 기관이 아니라 현실의 마블영화 생산 체계 그 자체 아닐까. 한편 엔드게임과 달리 그 기능과 필연성이 매우 분명하긴 했지만 여성캐릭터의 희생 방식이 여기서도 꽤 외상적이었음.
23. 실미도(X)
24. 에이지 오브 울트론(O): 넷플릭스로 봄. 예고편이 소름돋아서 최근까지도 즐겨 보고, 본편은 개그 장면들이 맘에 들어서 클립을 즐겨 봄. Language 드립이 엔드게임에도 나왔더라면 좋았을 듯.
25. 인터스텔라(O): 서사는 상대론 관련해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 Stay 장면 비롯한 연출은 다소 숨막혔지만 멋졌음.
26. 겨울왕국(O): 고등학교 동기랑 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노래하는 엘사의 캐릭터가 매우매우 마음에 들었음. 렛잇고도 아주 좋아하는 곡.
27. 기생충(O): 개봉한 지 얼마 안돼서 봄.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외국 상 받을려고 작정하고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었고 결국 후일 아카데미까지... 문제의식 자체가 특별히 급진적이거나 새롭진 않지만, 비교적 전형적인 주제를 아주 잘 다듬어서 비평의 여지가 많도록 잘 전달했다고 생각. 영화 내외적으로 기택 가족의 가난이 별로 존엄하지 않은 방식으로(...) 소비되는데 사실 비판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것조차 영화 주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냄새', '계단'(으로 대표되는 수직적 짜임구조), '계획' 정도일 텐데, 그 중 '계획'의 극중 기능은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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