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처음 산 지 대충 일주일쯤 된 시점에서 소감을 써 본다. 일단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하루이틀 동안 사 둔 것 빼고 추가 매수/매도는 딱히 안 하고 지켜만 봤다.
무섭게 오르니까 기분은 좋지만 매도를 염두에 둬야 해서 오히려 더 신경쓰인다. 나스닥에 거하게 넣어 둔 건 며칠째 수익률 0 근처에서 왔다갔다 해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길게 보고 있는데, 코스피 종목들은 하나같이 변동도 너무 큰 것 같고 하나같이 10% 넘게 오름.
일단 공격적으로 종목 찾아다니거나 하질 않다 보니, 중장기적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대형주/ETF 위주로만 사 뒀다. 근데도 이건 뭐 잡주(?) 수준으로 상승폭이 높거나 역대 최고가 찍고 있는 종목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강제로 좀 단타스럽게 전전긍긍하는 마인드가 되어 버렸다. 지금 시장 자체가 좀 다같이 그런 듯. (사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심리상 언제나 이런 걸 수도)
조정 국면 들어가서 하루아침에 매수 시점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그런 건데(12/30에 처음 샀으니 이미 많이 올라와 있던 시점임), 게다가 역대 최고가인 종목들은 그렇게 됐을 때 몇 년 내에 다시 이만큼 올라올 수 있다는 확신도 전혀 없고. 여튼 실현하지 않은 수익은 수익이 아닌 만큼, 매도를 적시에 하는 게 진짜로 중요한 듯하다. 그 시점을 어떻게 아냐고? 뭐 도움이 되는 지표나 정보들이 있기야 하겠다만 결국은 결과론적으로밖에 알 수 없는 듯. 한방이여 한방
이외에도 몇가지 심리적 원칙을 정해뒀는데, 내가 잘 해서 오른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하기(자기과신 방지), 더 넣을걸 하면서 아쉬워하지 말기(무의미한 스트레스 방지), 팔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벌었으면 된거라고 생각하기 등등.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긍정적 효과로, 일상에서 소비를 절약하게 되는 감이 있음. 시드머니가 적고 공격적 투자도 아니어서 주식 정말 많이 올라 봐야 당분간은 수십만원대일 건데(게다가 실현된 수익도 아니고), 이것저것 소비하다 보면 주식 오른 것보다 더 많이 쓰는 건 금방 아닌가. 그래서 뭐 사 먹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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