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영화관에 즉흥적으로 들어가서 봤는데도 무척 만족스러웠던 영화가 두 개 있다.
1.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스파이더맨 팬임에도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그냥 귀갓길에 포스터가 보여서 엥 스파이더맨? 이러면서 들어가서 관람했다. 애니메이션의 연출 자유도를 감안해도 무난하지 않고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그 완성도도 높아서 매순간 감탄하면서 봄. 거의 모든씬이 인상적이었지만 페니 파커가 전자음악 틀고 칩 고치는 장면이 이상하게 satisfying해서 클립 계속 돌려 봤고 유튜브에서 구입도 해서 봤다. 밑에 쓸 1917이 실사영화 영상미의 정점이었다면 뉴유니버스는 미국 카툰을 베이스로 한 애니메이션 연출의 정점인 듯.
2. <1917>
: 어떤 영화인지는 잘모르고 유명하던데 한번 보기나 할까 하면서 봤는데, 이것도 신세계를 경험함. 특히 밤에 몸 숨기면서 이동하는 장면은 전쟁의 참상인데도 기묘할 정도로 아름답게 연출됐고 생전 처음보는 색감이었다. 영화적 경험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솔직히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상황이 끝났을 때의 감정 빌드업에 내용들이 효과적으로 기여했던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가끔은 즉흥적인 픽이 이런 선물을 주기도 하더라. 영화관에서 보길 정말 다행인 영화들이었고... 한가지 아쉬운 건 상영관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다른 데서 봤더라면 더 좋았긴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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