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여러가지 아이디어 같은 걸 써 놓곤 하는데, 2018년에 썼던 메모 중에 "미술품관리 Blockchain", "디지털 '박물관', 가치있는 성지 등에 대한 보존기술" 이런 것들이 있다. 어쩌면 2020년 이후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NFT 붐과 상당부분 결을 같이하는 생각을 저때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안 찾아봐서이지 이미 있긴 했다). 그래서인지 디지털정보 조각의 진본 증명서에 가치가 부여되고 투자수단이 된다는 NFT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의아하기보다는 무척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디지털 매체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가... 무한히 복제 가능한 데이타 조각일지라도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면 (밈, 성지 등) 인공적으로 소유감각을 부여한다는 게 일각에선 웃기다고 하지만, 난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블록체인 설명 듣고나서 이런 쪽으로 제일 먼저 생각이 흘러간 듯.
원본이 있는 것 말고 예술가들이 애초부터 NFT로 창작해서 낸 것들은 오히려 더 당연하게 가치가 있는것이고.
지금도 투기 목적을 떠나서 블록체인의 이런 쪽 용도 자체는 상당히 좋게 보는 중이다. 실제 유래와 별 상관 없는사람이 발행하면 스캠인 거고, 그런거에 안 휘둘리는 게 생태계 전체의 역량일 것임.
이건 좀 아예 다른 얘기긴 한데 디지털매체에 대한 애정이라는 측면에서 연결지어 보자면.... 옛날 기기에서만 돌아가는 게임이나 옛날 웹사이트 (특히 퍼블릭섹터), 잘 만들어진 웹게임 같은 걸 보존해서 유니버설하게 재생시킬 수 있게끔 누가 기술과 자원을 투입해 주면 좋겠음. 디지털시대의 박물학이랄까. 싸이월드는 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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