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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Novel AI 히트를 보며: 인터넷상의 정보전파와 임팩트를 추적할 수 있을까?

지난 십수 개월 동안 그림을 그려주는 ai들이 등장하고 발전하는걸 보면서, 이렇게 대단하고 신기한데 왜 인터넷에서 그렇게까지 폭발적인 유명세를 타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미드져니 작품의 미술공모전 수상소식 등이 소소한 화제가 되는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 등장한, 2d 만화캐릭터 그림을 잘 그려주도록 stable diffusion을 파인튜닝한 'Novel AI'의 이미지 제너레이터의 경우에는 좀 다른듯하다. 정말 불과 3-4일만에 전 인터넷이 들썩이게 되었고, 그림그리는 분들 및 지망생들의 대화는 가히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다.


나아가 이로인해 인터넷상에서 AI에 대한 경탄과 경외, 일자리 위협 등은 2016년 알파고 화제 이후 최고수준의 관심을 다시금 받고있다. 또한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인터넷커뮤니티에 익숙한 분들은 다들 novel AI 이야기를 꺼내며 디퓨전모델의 작동원리를 요약한 디시인사이드 글을 서로 공유하고있다. 이러한 대박의 원인이 궁금하다.


지금 생각나는 경우의 수로는 1. 인터넷문화 향유자들의 관심사가 2d여캐에 상당히 많이 쏠려있어서 / 2.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그림 지망생들의 상당수의 향후 기대 진출 분야가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쪽이라서 / 3. 상업미술 시장 중에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이 그 비중이 무척 커서 등이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위 요인들 모두 섞여있을 것이며, 이유를 딱히 얘기하기 힘든 우연일수도 있겠다. 아니면 허브의 역할을 하는 몇몇 대형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탔느냐 아니냐가 중요할수도 있다. 아무튼 인터넷 떡밥 전파의 과정과,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 이런게 굉장히 궁금하다.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생각하는게, 인터넷 곳곳에서 시간에 따른 정보의 흐름을 토픽별로 혹은 키워드별로 probe하고, 이용자층 통계와 종합해서 이러한 유행의 과정을 추적하고 인과를 알아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는 열심히 노력을 들이면 반드시 가능할것이며, 이미 꽤 많은경우에 그런 작업들이 이뤄지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적이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인데 비해서 >제너럴한 솔루션<은 마땅히 없는듯하다. 뇌피셜이지만 이것은 고맥락적 정보흐름을 토픽별로 분류하고 취합하는게 어려워서 그런게 큰 것 같다.


2000년경에 복잡계 과학의 대상으로서 척도 없는 네트워크 (scale-free network) 가 주목받은 이후로, 네트워크 위에서의 데이터과학이 지난 20년동안 매우 활발히 연구되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해당 분야는 근래에 대성공한 패턴인식 및 ai라는 패러다임만큼 아주 결정적으로 빛을 발하진 못한 감이 있다.


그런데 만약에 인터넷상의 고맥락적인 정보를 취합, 가공, 판단하는 절차가 보다 쉬워지거나 ai에 의해 자동화되어서 위에 말한 제너럴한 솔루션에 근접한게 나온다면, 복잡 네트워크 과학이라는 지적 조류의 한 정점으로서 매우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널리즘적으로도 의미가 있을테고 말이다. 아마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업적인 응용은 이미 많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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