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서, 나는 단순히 여러 물체를 retrieval해서 이산적으로 병치시키는 아이디어 suggestion, 혹은 ppt처럼 논리적 관계를 표현하는 다이어그램의 편리한 생성 정도가 제일 먼저 대중화 될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아예 학습 데이터를 근본적인 수준에서 재조합하여 회화를 그려주는 생성모델이 더 먼저 대중화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생성모델들의 기초원리의 중심에는 다름아닌 '확률분포'라는 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GAN 등에서 이미 실제로도 봤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사실은 예상을 했어야 맞겠다.
그리고 맨 위 문단에 말한 것들도 그 개념증명은 오버스펙으로 되어버린 셈이라, 금세 서비스들이 대중화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이건 아직 많이는 안 보이긴 하는데, 언어모델인 ChatGPT로도 프롬프팅을 잘 하면 논리적인 시각적 다이어그램을 그릴 수도 있다).
점, 선, 면 같은 단순한 도형들을 조합한 컴퓨터 아트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아무리 이르게 잡아도 1970년대이며 (80년대 록밴드 앨범 커버들을 보면 초보적인 디지털 아트가 많이 보인다), 내 심리적 거리는 그 시절에 한땀한땀 컴퓨터를 배워가며 작업한 선구자들에 대해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50년도 안 된 2020년대 초반에 아예 프롬프팅으로만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려주는 컴퓨터 기술이 나온 것은, 정말 곱씹을수록 괴상한 일이다. 이것은 휴먼스케일에선 이해가 어렵고,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기여하면서 누적이 빨리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 50년의 격차는 엄청 큰데, 앞으로 만약에 인류문명이 오래갈수 있다면 이 50년간의 발전이 어떻게 역사에 기록될지 궁금하다.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게 되면 아마 멀지 않은 시대에 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기술 = 인공지능서비스 기술 이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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