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게시물 목록

2025년 3월 21일 금요일

미술과 음악에서 균일성에 대한 왜곡된 인지와 이를 보정하는 표현법

디자인 분야에서 정사각형과 원의 폭이 같으면 원이 더 작아 보이기 때문에, 원의 크기를 일부러 더 키워 주어야 두 도형의 크기가 똑같아 보인다거나 하는 여러 노하우들이 있다 (여기서 크기가 같다는 것은 면적이나 길이 등 정량적인 기준이 아니라, 사람이 딱 보기에 같은 크기라고 판단되는 것을 말한다).


(사진 출처: medium 포스트 (링크))


그런데, 음악에도 비슷한 게 있는 것 같다. 한 마디 내에서 앞쪽이나 뒤쪽에 가사 음절들이 쏠려 있거나, 멜로디의 상승감 및 하강감이 두드러지면, 분명 박자가 정확히 맞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저는 것처럼 들릴 때가 많다.

그런 효과가 덜 느껴지도록 송라이팅 자체를 잘 하거나, 아니면 가창을 할 때 살짝 밀거나 끌어서 부르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이런 것들이 음악 프로듀싱 하는 업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슈가 아닐까 싶다.

왜 이 생각을 갑자기 했냐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aespa의 Whiplash 음원 레코딩이 어느 정도 후자처럼 디렉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음방 영상을 처음으로 봤는데, 박자가 잘 맞는데도 음원과 차이가 좀 난다.

보컬이나 악기를 녹음할 때 박자 퀀타이즈를 너무 칼같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컨텍스트도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박자가 나갔을수도 있지만, 감각이 뛰어나고 숙련된 연주자는 이런 것을 잘 고려해서 표현하기도 할 테니까 말이다.

Facebook에서 이 글 보기: 링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