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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성폭력 사건 보도를 보며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해야 할 것은 "일부드립을 치는 페미니스트들 vs 페미니스트들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사람들"의 구도를 설정하여 실제 사회의 구조를 왜곡하고 페미니즘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폭력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일, 페미니즘을 외치면서도 성폭력을 저질러 온 위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일,
성폭력은 어디에서든지(심지어 페미니즘을 외치던 사람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성폭력을 더욱 더 경계하는 일,
지난번 웹툰작가 건이나 문학계에서 최근에 많이 폭로되었던 바와 같은, 페미니스트라던 사람이 성폭력을 저지르는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사회학적/심리학적으로 파악하는 일 등이다.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에 위선적으로 임해서는 안 되며, 성평등 의식의 체화와 실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사에 소개된 인물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성폭력 자체가 죄인 것과 더불어, 위선과 언행불일치가 실망스럽다.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남성이 페미니즘에 주도적 역할로 참여하는 게 가능한지 등에 대해 오랜 논쟁이 있어 온 것으로 안다. 나는 성평등을 위한 논의와 실천에 성별 및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권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이 계속될수록 그런 분위기는 형성되기 힘들 것이다.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을 향한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는 신뢰 의식을 일상 속에서의 실천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말로는 페미니즘을 외쳤으나 실제로는 성폭력을 행해 온 것이 밝혀진 최근의 문학계 등에서의 여러 충격적인 사례들에 대해 우리가 접근해야 할 태도는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하면서 실제로는 정반대의 행동을 보였던 위선자들을 규탄하고 법적/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그런 일들이 왜 생길지,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그런 요소가 있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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