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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가능성의 틈을 발견하기: 창의적 상상력과 지적 자제력 사이에서

 내 기준에서 그냥 그 자체로 담백하게 받아들일 만한 무언가에 과도하게(?) 매료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때때로 있었다. 예컨대 물리에서의 수학적 도구 같은 것이나, 인문사회학적 개념어 같은 것. 대화할 때 종종 부담스럽거나 오글거렸고, 지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지식을 생산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파괴력있는 뭔가를 내놓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주로 기술창업이나 예술 쪽에서 그랬지만 공부하는 쪽에서도 몇번 봤었다. 뭔가 사고에 제한이 없이 자유분방하게 상상하면서도, 어떤 형태로 갖다써야 말이 될지에 대한 고민은 놓지 않고 집요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그 결과로 나온 것들도 위에서 말한 오글거림은 줄어들고 상당히 멋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어떤 것에 강하게 매료되면, 그런 사고의 흐름 자체가 두려워서 가능한 한 억압하고 보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왜 그렇게 매료됐었는지, 과연 그럴 만한 것이었는지 계속 생각해 보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사고흐름은 발달했는데, 상상력과 창의력의 측면에서는 놓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결국 집요하게 가능성의 틈을 발견하는 건 후자의 측면일텐데, 생각의 리미터를 좀더 유연하게, 필요에 따라 조였다 풀었다 할 줄 알아야 의미있는 걸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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