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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4일 일요일

[음악 추천] Native Construct - 'Mute'

최근에 스포티파이를 시작한 이후로 좋은 곡들을 자동으로 추천받아서 듣고 있다. 특히 해외에 많다 보니 정보를 잘 찾아보기 어려운 프로그레시브 메탈/재즈퓨전 밴드들을 스포티파이가 잘 추천해 준다.

그런데 오늘은 Native construct의 Mute라는 굉장히 독특한 곡을 알게 되었다 (Youtube 링크: Native Construct - Mute (OFFICIAL VIDEO)). 이걸 듣고나니 다른 좋은 추천곡들이 다 심심해져 버렸다.


이 곡은 처음에는 거의 심포닉 블랙메탈을 연상케 하는 스트링을 얹은 블라스트비트로 시작하더니 (단 이때도 선율은 꽤 복잡하게 쓰고 있음) 갑자기 뮤지컬(!?) 내지는 디즈니영화(?!) 같은 부분이 나오고.... 그런데 이게 흉내만 낸 게 아니라, 노래-연기의 '대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반주 자체가 시시각각 바뀌어 주는 뮤지컬 특유의 편곡을 아주 잘 살렸다.

그 다음에는 좀더 프록메탈/재즈퓨전에서 많이 들리는, 지극히 차분하고 정제되어 있는 정교하고 복잡다단한 연주가 한동안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도 뮤지컬스러운 스트링 등을 조금씩은 계속 가지고 가다가... 그런 요소가 점점 고조되면서 앞에 나온 모든 스타일들이 종합되는 클라이막스로 곡이 끝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각각 별개의 곡을 붙여둔것처럼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메탈의 범주 내에서 잘 통합되어 어우러지면서 비교적 무리없이 한 곡처럼 들리게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프록메탈/재즈퓨전 음악들은 너무 깔끔하게 정제되어 있는 나머지 나머지 그 음악적 성취에 비해 너무 편하게 흘러가듯이 듣게 되어서, 각 잡고 듣지 않는 한 곡에 집중을 잘 못 하게 되는 점이 있는데.. 이 곡은 오히려 인간적인 요소들을 많이 복귀시켜서 매 순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끔 하는 듯.

전반적으로 소위 아트록이라고도 불리곤 하는 70년대식 프로그레시브 록을 의식한달까 리스펙한달까... 아무튼 그런 요소들이 많이 느껴지는데, 그것들에 21세기 헤비 뮤직의 성과를 흡수시켜서 한 30배는 더 현대화한 느낌이다.

7년 전 곡이라고 하는데 간만에 정말 충격적으로 즐거운 청취 경험이었음.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이 많이 있는지 아니면 이 곡이 유니크한 건지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스타일이고 대단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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