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게시물 목록

검색어 문/이과 융합적 교양 담론을 늘 의심하자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검색어 문/이과 융합적 교양 담론을 늘 의심하자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문/이과 융합적 교양 담론을 늘 의심하자

  나는 과학과 인문학 양 쪽 모두를 좋아한다. 하지만 매우 상이한 그 두 가지를 서로 섣부르게 합치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그 둘을 모든 수준에서 방법론적으로 치밀하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표층 수준에서 병존시킨 다음에 얼기설기 연결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과학과 인문학이 동일한 발생적 기원을 가지므로 그 둘은 사실 하나의 진리로 소급된다는 식의 '세련되지 못한 일원론'적 발상, 혹은 과학과 인문학이 지금까지 서로 다른 것이었지만 양 쪽에 능통한 내가 그 둘을 통합해서 하나의 멋진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식의 '르네상스'적 발상 같은 것은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발상들은 주로 종교적 신념과 같은 숨겨진 형이상학적 전제에 의해서, 아니면 문화산업을 통해 정치적/금전적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목적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발상들은 학술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이나, 많은 경우에 대중적으로 학술의 최전선으로 간주되며 이것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들은 현대에도 '통섭', '융합' 등의 이름을 취한 채,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과 그것을 선망하는 준비생들에게 일군의 교양적 담론을 공급하면서 문화적 권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양적 담론에서 4차 산업혁명 등 최첨단 과학기술처럼 보이는 것과 명상과학 등 사이비적으로 보이는 것의 기이한 결합이 종종 관찰되는 것은 아마도 이 둘이 위에서 지적한 오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_______________


archived on 2018.12.31

2022년 9월 10일 토요일

글쓰기 취미를 계속 이어갈 방법이 없을까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에 '문/이과 융합적 교양 담론을 늘 의심하자'라는 제목으로 썼던 3년 전 글이 떴다 (링크).


돌이켜보면, 이런 주제가 대중문화비평 및 미시적 젠더정치와 함께 지난 수 년 간 내 메인 관심사의 코어였고, 블로그에 글 쓰는 취미의 동력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글을 쓰고 싶어도 소재도 마땅치가 않을뿐더러, 잘 모르면서 쉽게 비판적으로 얘기할 용기도 많이 떨어졌다보니 진지한 글을 잘 못 쓰겠음. 여러가지 지적 파탄이나 비약들 그리고 비판들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실질적 활동들인 것인데, 그앞에서 내 한갓된 글쓰기, 그것도 공부가 동반되지 않고 인스턴트한 서치만으로 비벼서 하는 블로그 글쓰기는 늘 초라해지기도 했고.


만약에 자투리시간에 유튜브랑 페북 보는걸 줄이고 과학기술사회학 쪽 양질의 영문 텍스트를 꾸준히 읽고 기록하는 식으로 해 본다면, 지적 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런쪽 흥미를 꾸준히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고 있다. 아니면 토픽은 하드하되 스케쥴은 루즈한 독서 모임 같은 거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Facebook에서 이 글 보기: 링크